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서울 근교 시원한 강이 보이는 카페를 검색한 결과 '왈츠와 닥터만' 카페를 찾았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팔당 카페로 가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팔당으로 가는 길이 모두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급히 노선을 변경하여 덜 막히는 방향에 위치한 '왈츠와 닥터만'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고 정말 한산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길이 조금 구불거리기는 했지만,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시원하게 펼쳐진 북한강이 보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팔당으로 몰리면서 집에 가는 길 팔당을 지나갈 때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 혹시라도 차가 막히거나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이 꺼려진다면 왈츠와 닥터만에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핫한 팔당 카페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주변 길이 덜 복잡했습니다.

 

 

왈츠와 닥터만 외부 전경.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커피 박물관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코로나 19 이슈로 잠정 휴관이어서 들어가지 못한 것이 참 아쉽네요. 앞에는 빈티지하고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오래된 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고 실제로 제일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장소이니 빨간 빈티지 자동차 앞에서 사진 찍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카페는 고풍스럽고 엔틱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어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가면 오히려 힐링을 하러 가기는커녕 기를 빼앗기고 오는 경우가 허다했지요. 하지만 알츠와 닥터만은 사람들이 너무 붐비지 않았기 때문에 더 힐링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앞에는 이렇게 멋진 산과 강이 펼쳐지니 무엇을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또 강 옆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나있어서 강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쪽에서는 모터보트와 수상 레저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날이 풀리면 더 재미있는 나들이가 될 것 같군요. 그렇다면 이제 내부로 가볼까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내부의 풍경.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멋진 직원분이 문을 열어주시고 안내해주십니다. 중후한 모습에 멋진 서비스 정신을 뽐내시는 직원분들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아줍니다. 주문을 받고 서빙하시는 모습이 자신의 일에 애정과 열정을 듬뿍 가지신 게 보여서 카페에 있는 동안 더 행복했습니다. 또 여기에 바로 마주 보고 있는 저 오르간은 아주 특별한 물건입니다. 이름은 미니 파이프 오르간으로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후 미국 교회에서 쓰인 200년이나 된 골동품이라고 하네요. 왈츠와 닥터만은 박물관 외에 카페 내부에도 곳곳에 흥미로운 물건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커피잔도 있다고 하는데요. 빅토리아 시대에 사용했던 하나의 특별한 커피잔은 이 곳에 찾는 손님들 중 최고의 인격과 품격을 가지고 계신 분을 대접하기 위해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카페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미스테리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그 첫 번째 손님이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역시나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밖에 영국의 왕실에서 사용했던 램프도 천장에 달려있어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특별한 물건을 볼 수 있다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창가 자리

 

저희는 창가 자리에 앉아 북한강도 한 번, 옆에 진열된 멋진 그림들도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미술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또 멋진 클래식 음악이 카페와 정원, 화장실에까지 고풍스럽게 울려 퍼져 마치 유럽에 와있는 듯한 기분과 대접받는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의 향을 맡아보세요.

 

또 카운터에는 커피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어요. 멕시코, 에티오피아 등등 다양한 커피 종류기 있었는데 모두 미묘한 향 차이가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드디어 먹을 것을 주문하기 위해 메뉴를 펼쳤는데요. 생각보다 사악한 가격에 놀라서 디저트만 시켰답니다. 하하. 그렇게 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와플과 커피였어요. 이 곳은 카페이면서 레스토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코스요리부터 단품 메뉴까지 식사가 가능하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멋진 장소에서 가격대는 비싸지만 한 번쯤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높은 가격대에 놀랐지만 푸짐한 와플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렴한 커피가 만 사천 원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2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가장 좋은 커피를 먹어보자는 생각에 가장 비싼 2만 원의 블루 마운틴을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빈센트 반 고흐가 좋아했다고 유명한 예멘 모카 마타리를 시켰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커피를 먹어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기대가 컸지만, 저의 입맛은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평소에 먹던 커피와 별로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마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이 커피에 빠진다면 앞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커피를 사는 데 쓸 것 같았습니다. 흐흐. 웃픈 사실이네요. 하지만 가격대가 비싼 만큼 분위기나 직원들의 서비스나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저렴한 커피도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평점은 ★★★입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멋진 북한강 뷰, 맛있는 커피와 음식, 멋진 직원분들 모두 다 만족스러웠지만 사악한 가격대에 재방문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경험해본 것만으로도 유익하고 이유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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